지인들과 식사 중 핸드폰 싸게 구입하는 방법에 관해 토론을 하게 됐지만 각자 방법이 달랐고 거기에 따른 의견도 엇갈렸습니다. 오늘은 중도 해지 시 위약금의 범위와 보조금은 어디서 발생하고 얼마만큼 지원되고 결국 어떻게 해야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저렴한 가격의 단말기
- 대리점 개통과 자급제
-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과 판매자 지원금
- 해지 위약금의 범위
- 스마트폰 싸게 구입하는 방법?
- 단말기 할부 이자
- 재고가 쌓인 단말기
- 참고사항
#저렴한 가격의 단말기
많은 분들이 대리점을 통해 한 번에 진행할지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한 뒤 알뜰 요금제를 적용시킬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리점으로 불리는 핸드폰 판매점에서 구입하는 단말기만 통신사 폰이라고 알고 계시기 때문에 자급제 폰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으로 최저가에 해당하는 제품만 검색하게 됩니다.
이때 상품 옆에 SKT, KT, LG 등 통신사 이름이 붙어 있는 경우 해당 통신사로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터넷으로 구입한 단말기니까 무조건 알뜰 요금제를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똑같은 갤럭시 Z 플립이지만 우측에 있는 제품은 일반 대리점에서 볼 수 있는 통신사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왼쪽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한 가격이 형성되며 만약 우측 상품을 구입할 경우 열심히 발품을 팔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온 것과 같습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했었지만 어떤 제품이 저렴한가를 따지기 전에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무조건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 단말기를 구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핸드폰 구매 시에는 반드시 보조금의 명목으로 지급되는 공시지원금과 추가 지원금 그리고 판매자 지원금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대리점 개통과 자급제
현재 기기 교체를 생각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얘기해 보겠습니다.
보통 대리점 개통의 경우 정해진 기간 동안 비싼 요금제를 쓰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손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는 단면적으로만 이해한 셈입니다.
대리점 개통은 2년 약정을 기준으로 단말기 값의 일정 부분을 지원받는 방식과 사용할 요금제에서 25% 할인을 받는 선택 약정 방식으로 나뉩니다.
공시지원금 - 핸드폰 구입 시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금액으로 약정을 통해 구입하면 단말기 금액을 할인
추가 지원금 - 대리점에서 자율적으로 지원하는 금액으로 공시지원금의 최대 15%
판매자 지원금 - 정해진 지원금 이외에 대리점에서 임의로 지원하는 금액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대부분 공시지원금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약정에 따라 요금제의 25%를 할인받는 방식은 적용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일정 금액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에만 할인율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자급제가 저렴하다고 하는 말들은 이제부터 얘기할 단통법이 제대로 적용됐을 경우에만 해당되지만 사실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과 판매자 지원금
통신사 간에 무한 경쟁이 시작되면서 고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불투명하게 지급하던 금액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몇 만 원을 더 준다는 판매점으로 소비자가 몰리게 되며 시장의 밸런스가 붕괴되어 버립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은 공시 지원금의 최대 15%까지만 추가로 지원할 수 있게 제한하고 공시 지원금을 받지 않을 시 선택 약정으로 요금제를 할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많은 대리점들이 법의 테두리를 피하기 위해 현금 대신 보호필름, 케이스 등의 액세서리나 다른 부가 서비스를 지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명 성지라고 불리는 곳들은 여전히 판매자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현금을 몰래 챙겨주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규정된 지원금보다 더 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 봐도 알 수 있듯이 단통법을 지키지 않는 케이스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보니 도대체 판매자 지원금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고 한 번쯤 생각하셨겠지만 멀리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해당 통신사와 핸드폰 제조사에서 제공합니다.
'그래서 나한테 돈을 더 주는구나' 하며 웃어넘길 일만은 아닙니다.
해당 지원금은 더 많이 팔아달라는 식의 장려금으로 대리점에 지원된 것이었고 애초에 소비자에게 제공될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약서에는 당연히 누락되게 됩니다.
공시지원금 + 추가 지원금 + 판매자 지원금 = 전체 지원금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한 1등 공신인 판매자 지원금은 당연히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 어긋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신고 시 포상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지만 이 세상에 인터넷이 있는 한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이 암묵적인 거래가 사라지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싶어 하는 통신사와 자신들이 만든 핸드폰을 하나라도 더 팔고 싶은 제조사와의 커넥션이 깨지게 될 것은 당연합니다.
결국 대리점은 소비자에게 기존보다 더 비싼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강요하지 않기 위해 이런 구조가 유지됩니다.
#해지 위약금의 범위
높은 요금제를 사용할수록 대리점의 공시지원금도 커지게 되며 이는 요금제 수익의 일정 부분을 대리점에서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통신사와 제조사에서 나오는 판매자 지원금이 없다면 소비자에게 비싼 요금제만 강요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개통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자가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하게 되면 대리점 입장에서는 당연히 예상했던 수익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정을 정해놓고 유지 기간을 어길 시 해지 위약금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2년 약정으로 대리점으로부터 50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았다면 개통하고부터 6개월까지는 위약금이 50만 원이지만 그 이후 남은 550일은 하루씩 위약금이 감소합니다. 즉, 181일부터는 매일 천원 정도씩 위약금이 줄어듭니다.
공시 지원금을 받고 사용하다가 18개월을 유지하게 되면 선택 약정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지만 만약 중도해지하게 될 시 남은 약정 기간에 대한 위약금이 2배로 부과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싸게 구입하는 방법?
- 발품 팔아서 성지 찾기
-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한 뒤 대리점에서 개통
- 최소 유지 기간(6개월) 이후 위약금을 내고 해지
- 알뜰요금제로 변경
결국 6개월 후부터는 내 입맛에 맞는 알뜰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위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어차피 지원금으로 받은 부분을 6개월 뒤 해지 시 위약금으로 뱉어낼 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합니다.
해지 시 모두 돌려줘야 하는 건 맞지만 앞서 말한 판매자 지원금은 위약금으로 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최신 기기의 경우 자급제로 구입하더라도 출고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머릿속에 윤곽이 잡힌 분들은 이제 무조건 자급제가 최고라고 하지 않게 됩니다.
#단말기 할부 이자
보통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가의 단말기를 일시불로 구입하는 분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할부를 이용하지만 특정 단말기의 경우 일시불로 구입하고 싶어도 무조건 약정을 걸어서 개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출고가 120만 원짜리 단말기를 2년 약정으로 구입했다면 단순히 매달 5만 원씩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5.9%의 할부 이자가 포함됩니다. 이때 웬만한 소액대출의 이자보다 비싼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바로 원금을 상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재고가 쌓인 단말기
출시된지 오래되어 재고가 많이 남은 단말기는 애초에 공시지원금도 많이 나오며 앞서 말한 판매자 지원금이 굉장히 높게 책정됩니다. 이때 해당 단말기의 공시지원금과 판매자 지원금을 합하면 출고가와 비슷한 금액이 형성되기 때문에 거의 공짜로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핸드폰 공짜로 준다는 광고가 거짓이 아닌 이유가 이 때문이지만 재고 단말기는 많이 팔아도 제조사에서는 이윤이 거의 남지 않게 됩니다.
최근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된 것도 이런 부분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아이폰은 지원금이 적게 나와도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재고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참고사항
이 포스팅에서는 스마트폰 구입 전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모든 부분에 대해 다뤘습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 시행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난 게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 후보들도 하나같이 통신판매에 관한 법 개정 및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작년 12월에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추가 지원금이 최대 30%까지 상향되는 것으로 확정됐고 올해 안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15%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포스팅했습니다.
처음부터 읽어보신 분이라면 머릿속에 내용 정리가 되셨겠지만 포스팅 제목을 거스를 수는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싸게 사는 방법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유행이 조금 지난 단말기 구입 시 대리점을 통해 지원금을 알뜰하게 챙겨 받고 구입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며 5G는 쓰기 싫은데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무조건 자급제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급제는 내 기존 유심만 옮기면 사용하던 요금제와 약정이 그대로 연결되지만 대리점을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하게 되면 현재로썬 무조건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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