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 비야레알 VS 맨유 - 0:2
11월 24일 02시 45분, 비야레알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F조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다섯 번째 경기가 열렸습니다.
후반 78분경 비야레알 골키퍼의 안일한 패스를 틈타 프레드가 압박 수비를 펼치며 문전 앞에 있던 호날두에게 공이 연결됐고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선취점을 얻어냅니다.
후반 90분경 맨유의 역습상황, 래시포드가 페널티 라인 안까지 빠르게 돌파하며 수비수의 간섭이 없는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했고 페르난데스가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산초에게 양보하면서 간절했던 데뷔골을 작성합니다. 그렇게 맨유가 두 골차 승리를 가져가며 경기는 마무리됐습니다.
#변형 4-4-2 포메이션
마이클 캐릭 감독대행 체제로 치러진 해당 경기는 솔샤르의 전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달랐습니다. 공격 시 박스 침투 움직임이 좋은 반 더 비크를 호날두와 함께 톱에 위치시켰고 마샬은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는데 솔샤르 때처럼 무리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다가 공간을 내주기보다는 전체적인 라인을 내려서 지역방어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어내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은 마샬과 반더비크, 후반은 래시 포드와 페르난데스, 논란과 쟁점이 오가던 선수들을 각각 다르게 기용시키면서 솔샤르 감독의 전술을 비판만 하던 사람들에게 전술의 문제만이 아님을 강조하는 듯했습니다.
#배부른 마샬
래시포드가 교체 투입되기 전까지는 후방 빌드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것은 마샬의 활동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마샬의 경기 히트맵을 보면 후반 66분 교체되기 전까지 왼쪽에서만 머물렀던 반면 래시포드는 전방에 위치한 호날두와 페르난데스, 우측에 있는 산초와도 계속해서 스위칭을 해줍니다. 그렇게 빌드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녀줬기 때문에 맨유의 3선 라인이 조금씩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상대팀이 체력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을 해오면 후방에서 빌드업을 해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페르난데스도 내려가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무기력함으로 이어졌던 것을 봐왔는데 비야레알 2선의 체력 소모가 맞물리는 타이밍에 적절한 교체가 이루어지며 경기가 잘 풀렸다고 생각합니다.
#NO.7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평점 8.1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의 MOM은 8개의 클리어링을 성공시키며 비야레알의 공격 활로를 번번이 차단시킨 린델로프라고 생각하지만 호날두가 워낙 중요한 시점에서 팀을 구해내는 골을 성공시켰고 그로 인해 후반 막판까지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던 부분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 중인데 해당 경기에서도 4개의 슈팅 중 2개를 유효슈팅으로 가져갔고 또다시 골맛을 보며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습니다.
#반 더 비크 VS 페르난데스
선발 출전한 반 더 비크가 별다른 활약 없이 페르난데스와 교체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3선에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이래서 쓰지 않았던 거라고 비난하거나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옹호하거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 반 더 비크를 페르난데스와 비교하려면 적어도 연계할 수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는지를 따져봐야 하는데 마샬은 걸어 다녔고 호날두는 묶여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비야레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이때부터 맨유 선수들이 공간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1차적으로 래시포드의 전방위적인 움직임 덕분에 공격수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패스를 제공하는 페르난데스의 플레이 스타일이 빛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 더 비크를 100% 활용하려면 중앙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야 하는데 3년간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이 없던 맨유의 현재 상황에선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F조 순위
맨유가 11월에 치른 경기중 처음으로 클린 시트를 기록했습니다. F조의 모든 팀들이 5경기씩 치른 가운데 1위 맨유는 2위 비야레알과의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가며 남은 영보이즈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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