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4R 맨유 VS 아스날 - 3:2
국내 시각으로 12월 3일 05시 15분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아스날과의 시즌 14R 경기가 열렸습니다.
전반 13분경, 아스날의 코너킥 상황, 선수들이 위치를 잡는 과정에서 데 헤아가 프레드에게 발을 밟혀 쓰러졌지만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스미스 로우가 비어있는 골문에 슈팅을 성공합니다. VAR 판정으로 이어진 끝에 아스날의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1:0으로 리드하기 시작합니다.
전반 44분경, 아스날의 볼 처리 실패로 시작된 맨유의 왼쪽 공격 작업 상황, 산초에서 골에어리어 라인 근처의 프레드, 다시 페르난데스까지 연결되었고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1:1 동점을 만듭니다.
후반 52분경, 달롯의 오픈 패스로 우측에서 공격을 시작한 래시포드가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페널티라인 안쪽에 위치한 호날두를 보고 정확히 연결했고 방향만 바꿔 놓으며 역전에 성공합니다.
후반 54분경, 파르티의 패스로 우측 공간이 열렸고 마르티넬리가 다이렉트로 노마크 상태인 외데고르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실점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동점을 만듭니다.
후반 67분경, 동점골을 만들었던 외데고르가 프레드에게 저지른 태클이 VAR로 확인한 결과 PK로 선언됐고 호날두가 가운데로 가볍게 꽂아 넣으면서 또다시 역전에 성공, 최종 스코어 3:2로 맨유가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랑닉이 보고있어
워크퍼밋이 해결되면서 다음 팰리스와의 경기부터 맨유의 지휘봉을 잡을 랑닉 감독이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는데 언제나 그래왔듯이 맨유의 최전방과 최후방을 지키는 두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했습니다. 데 헤아는 전반의 아픔을 후반 결정적인 세이브 2개로 만회했으며 호날두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1095경기에서 프로 통산 801골, 맨유에서만 130골을 적립시켰습니다. 압박을 중요시하는 랑닉을 의식한 탓인지 호날두는 최근 몇 년간의 경기중 손에 꼽을 정도로 공수 전환은 물론 압박 시에도 엄청난 활동량을 가져가며 오늘도 맨유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예능인 프레드
아스날의 첫 번째 골은 프레드가 데 헤아의 아킬레스건을 밟아버리면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 데 헤아가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심이 휘슬을 불 이유도 없었습니다. 많은 팬들은 '아무리 아팠어도 그렇게 오랫동안 골문을 비워뒀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프로 의식이 결여된 모습이다'라고 하지만 후방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던 데 헤아는 아마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인식하고 더 일어나지 않았겠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며 후방 주의는 필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프레드는 맨유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No. 20 디오고 달롯, 평점 7.1
압도적 결과로 모든 매체는 호날두를 MOM에 선정했지만 맨유가 후반 역전할 수 있었던 핵심은 이날 선발 출장한 달롯과 래시 포드의 오른쪽 라인으로 호날두의 발끝에서 터진 역전골도 달롯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2018년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영입됐던 99년생의 이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완 비사카의 백업 자원으로 전락했고 20/21 시즌 AC밀란에서 임대 생활을 했는데 이번 시즌 다시 맨유로 복귀하며 해당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항상 수비적인 부분이 아쉬웠던 달롯이지만 볼 경합 과정에서 100% 승리, 태클도 3회 성공시키며며 수비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기록했고 향후 더 많은 출전 기회에 대한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클 캐릭의 마지막 경기
은퇴 후 코치직을 시작으로 감독대행 역할로 맨유를 지휘했던 마이클 캐릭이 최근 3경기 2승 1무의 성적을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활약했던 시절을 돌아보면 중원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그를 잊을 수가 없는데 15년을 이어온 팀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왔지만 선수 또는 감독으로써 보여준 엄청난 결과물들은 맨유 팬들의 마음속에 항상 고마움으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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