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8R 맨유 VS 브라이튼 - 2:0
국내 시각으로 2월 16일 05시 15분,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됐던 브라이튼과의 리그 18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후반 51분경, 브라이튼의 빌드 업 과정에서 맥토미니가 압박하며 끊어낸 볼이 호날두에게 연결됐고 수비수 4명 사이에서 때린 반박자 빠른 슈팅은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코스로 날아가며 맨유가 선취 득점에 성공합니다.
후반 추가시간, 맥앨리스터에게 연결된 볼을 커팅 하는 과정에서 페르난데스가 파울을 얻어냈고 포그바가 곧바로 하프라인을 넘어선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합니다.
상대 문전 앞까지 드리블한 뒤 직접 마무리 지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고 리그 4위로 올라선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변형 4-1-4-1 포메이션, 성공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전반전을 시작한 맨유는 페르난데스에게 프리롤을 부여했고 이전 경기와 같이 양쪽 윙어를 넓게 벌려서 활용하며 프레드와 맥토미니가 하프라인까지 라인을 올리는 양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선발 출전한 엘랑가는 넓은 압박 범위를 가져가면서 래시포드보다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이어갔고 이것은 꾸준히 좌측을 공략했던 맨유가 역습을 허용했을 때 브라이튼의 우측 라인을 지연시키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전에 돌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날두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선수들의 전방 압박도 유기적으로 연결됐고 결국 수비수 덩크의 퇴장은 남은 시간 맨유가 일방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후반 60분, 브라이튼의 포터 감독은 트로사르를 빼고 램프티를 투입하며 부족해진 수비 숫자를 보충했지만 프레드까지 라인을 끌어올리며 4명의 선수가 하프라인 위에서부터 압박을 하기 시작한 맨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영웅 심리
전반 7분경, 브라이튼 진영에서 수비수 웹스터의 트래핑 실수로 호날두에게 볼이 연결된 장면이 있었고 절묘한 힐 패스로 쇄도하던 산초에게 볼이 연결됐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페르난데스, 엘랑가, 호날두는 리턴 패스를 받기 위해 자리를 잡았지만 산초가 직접 슈팅으로 가져간 볼은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재차 연결한 슈팅도 수비수를 맞고 라인 바깥으로 나가버리게 됐습니다.
중계 카메라에는 나머지 세 선수의 절망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고 그중 호날두는 골대를 발로 걷어차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는데 문득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영웅심리를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라고 언급했던 현지 언론의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크랙을 가진 팀은 작은 차이를 만들 수 있고 경기 결과를 완전히 뒤바꿔 놓기도 하지만 매 경기가 풀리지 않는 현재의 맨유는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앞선 산초의 플레이는 해결사를 자청했다기 보다 팀워크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No. 18 브루노 페르난데스, 평점 8.4
원더 골을 기록한 호날두와 상대의 역습으로부터 홀로 중앙 수비라인을 커버해낸 맥토미니도 엄청난 활약을 보였지만 그라운드 모든 공간에 발자국을 남기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활약한 페르난데스를 해당 경기의 MOM으로 꼽고 싶습니다.
매 경기 부상 없이 베스트 11을 지켜주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평균 이상의 스탯을 기록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해당 경기에서도 키 패스 5개를 기록하면서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고 그중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도울 수 있었던 자로 잰듯한 정확한 얼리 크로스는 일품이었습니다.
최근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던 페르난데스지만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의 집중력과 직접 60m 이상의 거리를 드리블해서 만들어낸 득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맨유의 에이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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