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1/22 EPL 22R 애스턴 빌라 VS 맨유"ㅡ경기 결과 및 관전평.

금을캐는사냥꾼 2022. 1. 16.

 

 

#EPL 22R 애스턴 빌라 VS 맨유 - 2:2

 

국내 시각으로 1월 16일 02시 30분, 애스턴 빌라의 홈구장 빌라 파크에서 맨유의 리그 22R 경기가 열렸습니다.

 

전반 6분경, 프리킥 상황에서 텔레스가 살짝 건드리고 지나간 볼을 페르난데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마르티네즈 골키퍼가 확실히 처리하지 못하며 골문으로 들어갔는데 카바니가 볼에 관여하며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했습니다.

 



후반 67분경, 모르강 상송의 패스 미스로 애스턴 빌라의 진영에서 압박 중이던 프레드가 볼을 가로챈 뒤 쇄도하던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했고 빠른 타이밍에 슈팅을 가져가며 추가골을 기록합니다.

후반 77분경, 맨유의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은 쿠티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 볼이 제이콥 램지에게 흘러들어갔고 마크 없이 편하게 꽂아 넣으며 만회골에 성공합니다.


후반 82분경, 애스턴 빌라의 공격 상황에서 린델로프가 수비 전진 압박을 실패하면서 다시 제이콥 램지에게 공간이 생겼고 문전으로 빠른 패스를 연결하며 쇄도하던 쿠티뉴가 동점을 만듭니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 주도권을 뺏긴 맨유는 승점 2점을 잃어버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스스로 걷어찼습니다. 

 

 

 

#페르난데스 맞춤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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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후스코어드닷컴

압박 시 체계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모습을 보여줬고 전반 30분까지의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최근 몇 년간 맨유의 경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맨유는 5위권 진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브렌트 포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주중 2연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부상자가 많은 선수단 가운데 선수 기용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경기는 4-2-3-1에 가까운 쓰리톱 전술을 사용하면서 양쪽 윙백에 공격력이 좋은 텔레스와 달롯을 위치시켰고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래시포드를 제외하고 안토니 엘랑가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맨유에 맞지 않는 전술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랑닉 감독은 4-2-2-2만 고집해왔는데 최근 몇 경기 동안 전술적 변화를 가져가면서 페르난데스가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페르난데스를 살린 것은 성공적이었지만 이 변화 속에서 어느 팀보다 많은 윙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를 꼽을 수 없는 상황이고 공격진의 부진은 미드필더인 페르난데스가 맨유의 모든 골을 책임지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전술의 부재, 포메이션 고집으로 경질됐던 그 감독이 사용했던 포메이션과 똑같은 간격을 현 시스템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달라진 점을 찾자면 압박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력이 이제 초급 단계는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반 30분 동안의 경기력은 좋았고 감독의 요구에 따라 선수들이 맞춰지고 있다는 기대감을 조금은 갖게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이기고 있는 상황을 안주하며 정신을 놓아버리는 선수들이 있었고 이 정도로 끝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기회


래시포드 대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19세 신예 안토니 엘랑가가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둘 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마무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래시포드가 역습에 특화된 직선적 움직임을 잘 구사하는 선수라면 엘랑가는 게임패드의 대각선 버튼이 부드럽게 먹히는 윙어의 느낌으로 수준급 드리블을 바탕으로 좁은 공간을 잘 찾아들어가며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이번 시즌 개인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벌크 업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경기를 보장받을지 모르겠지만 포텐을 터트릴만하면 잠잠해지는 그린우드보다는 맨시티의 포든처럼 꾸준히 활약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No. 18 브루노 페르난데스, 평점 8.3

 

EPL-22R-애스턴-빌라-VS-맨유-MOM-브루노-페르난데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짧은 시간 동안 큰 임팩트를 남긴 쿠티뉴를 꼽고 싶었지만 리버풀 소속이었던 선수라 그럴 마음이 사라졌고 맨유 공격의 첨병인 페르난데스로 선정했습니다.

 

페르난데스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적은 있지만 단순 부상으로 매 경기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플레이 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아래에서 10번으로 뛰거나 측면 미드필더로 공격 전개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할 때, 창의적인 패스와 중거리 슛 한방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볼을 드리블을 통해 문전에서 경합을 벌이는 일이 비교적 적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해당 경기에서는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를 성공시키며 수비에도 큰 기여를 했고 가져간 2개의 슈팅을 모두 골로 기록하며 맨유를 승리로 이끌뻔했지만 애스턴 빌라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개인적인 스탯만 쌓는 경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 맨유에 남아서 본인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온 필리페 쿠티뉴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당시 존중이 결여된 행동으로 홈 팬들로부터 엄청난 욕을 먹고 배신자 낙인이 찍힌 채 적을 옮겼지만 정작 벤치만 달구면서 바르셀로나에 정착하지 못한 채 실패한 영입이라는 오명을 쓰고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던 쿠티뉴.

 

임대 복귀 후에도 경기에 참여하는 횟수가 일정하지 못하며 자신의 입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리버풀에서 활약할 당시 동료였던 제라드가 감독으로 있는 애스턴 빌라에서 이번 시즌 쿠티뉴를 임대 영입하면서 5년 만에 EPL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해당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첫 경기만에 골을 기록했는데 빠른 공격 전개 방식을 사용하는 팀에서 빛을 발하는 플레이 특성상 메시 중심적이던 당시 바르셀로나의 팀 전술에서 쿠티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고 클롭 감독의 말처럼 지난 5년 동안 그저 그런 선수로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잡은 토끼


후반 67분까지만 해도 양 팀은 EPL 특유의 치고받는 빠른 역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시청하는 팬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2:0으로 뒤져있는 상황에서 애스턴빌라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점 1점을 안긴 쿠티뉴가 게임을 바꿔놓은것은 맞지만 엄청난 활동량을 가져간 부엔디아, 쿠티뉴와 함께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애스턴 빌라로 이적한 디뉴의 활약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최근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린델로프의 실수가 많았고 바란도 한 박자 느린 판단으로 상대 공격 차단에 실패하며 마지막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는데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맨유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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