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2021/22 EPL 30R 리버풀 VS 맨유"ㅡ경기 결과 및 관전평.

금을캐는사냥꾼 2022. 4. 20.

 

 

#EPL 30R 리버풀 VS 맨유 - 4:0

 

국내 시각으로 4월 20일 04시,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됐던 맨유의 리그 30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전반 5분경, 맨유의 우측 뒷공간을 허무는 마네의 전진 패스로 시작된 리버풀의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살라가 지체 없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디아스에게 연결합니다. 이어진 데 헤아와의 1:1 상황에서 디아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버풀이 이른 시간 선취득점에 성공합니다.

 

전반 22분경, 반 다이크와 1:1 패스를 주고받은 마네는 린델로프를 등진 상태에서 수비라인을 허무는 원터치 패스를 연결합니다. 볼을 잡은 살라의 슈팅이 정확히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리버풀이 2점 차 리드로 달아납니다.


 

후반 68분경, 로버트슨이 린델로프의 전진 패스를 차단하며 리버풀의 역습이 시작됐고 디아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연결한 볼을 마네가 그대로 방향만 돌려놓으며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합니다.

 

후반 85분경, 교체 투입된 조타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살라가 완-비사카와 데 헤아를 앞에 두고 멋진 로빙 슈팅으로 골 망을 가르며 결국 4:0 스코어를 만들어냅니다.

 

흡사 2부 리그 팀과의 대결처럼 보이게 만들었던 리버풀의 압도적인 경기력 덕분에 맨유는 프리미어리그가 출범된 이후로 단일 시즌 한 팀에게 가장 많은 실점을 허용한 팀(9골)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반코트 경기

 

EPL-30라운드-리버풀-VS-맨유-선발-라인업-및-포메이션
출처 후스코어드닷컴

맨유는 맥토미니, 바란의 부상으로 전체적인 밸런스가 느슨해짐에 따라 센터 백 3명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했고 달롯과 완-비사카를 미드필더의 양쪽 날개로 활용한 3-4-3 전술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4:0이라는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맨유의 점유율은 90분 내내 3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리버풀의 일방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이었고 후반 54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했습니다.

 

그 흔한 빅 찬스를 단 한차례도 만들지 못하며 완패했는데 그라운드 위의 리더는 찾아볼 수 없었고 흡사 자신들이 현재 어떤 경기를 치르고 있는지 그 중요성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리버풀의 첫 번째 득점 과정을 보면 맨유의 수비수들은 전진 압박을 통한 이점을 가져가지 못한 채 맨 마킹에 완전히 실패했고 이어진 리버풀의 역습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도 맨유의 모든 선수가 수비 지역에 위치했음에도 단 세 번의 패스로 틈을 찾고 득점을 만든 리버풀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특히 달롯은 이 두 실점 모두에 직접적인 실수를 제공했습니다.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리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경기였고 리그 중반부터 대두되었던 선수들의 정신 상태가 밑바닥까지 결여된 것을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No. 23 루이스 디아스, 평점 8.2

 

EPL-30라운드-리버풀-VS-맨유-경기-최우수-선수-루이스-디아스
루이스 디아스

살라의 멀티골로 득점 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고 그로 인해 집중 조명됐지만 개인적으로 로버트슨과 함께 맨유의 좌측을 완전히 무너트리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루이스 디아스를 MOM으로 선정했습니다.

 

콜롬비아 국적의 이 선수는 A 대표팀에 차출되면서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자국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FC포르투로 이적하면서부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21/22 시즌, 원래 디아스에게 관심을 보였던 구단은 토트넘이었지만 본인이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선호함에 따라 결렬되었고 그와 동시에 관심을 보였던 리버풀이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를 지불하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품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쓰리톱의 백업 자원으로만 간간이 중용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마네가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차출된 기간 동안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고 현재 리버풀의 쓰리톱 한자리를 차지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피르미누가 경미한 근육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마네가 중앙 공격수로 출전함에 따라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는데 단점으로 평가됐던 오프 더 볼 상황에서 기록한 첫 번째 득점은 흡사 리버풀 색깔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습니다.

 

리버풀의 역습 전술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한 디아스는 1:1 상황에서 빠른 발을 이용한 개인 돌파와 몸싸움 경합에서 밀리지 않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차기 리버풀의 핵심 멤버임을 입증했습니다.

 

긴 암흑기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리버풀이었지만 클롭은 팀을 완벽하게 재건했고 조타, 디아스 등을 영입하며 기존 쓰리톱(마네, 피르미누, 살라)의 세대교체도 착실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볼 때 그저 부럽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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