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5R 맨유 VS 브렌트포트 - 3:0
국내 시각으로 5월 3일 04시,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35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전반 9분경,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달로트가 엘랑가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진 패스를 연결합니다. 골라인 근처까지 질주한 엘랑가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페르난데스를 확인한 뒤 크로스를 연결했고 페르난데스가 논스톱으로 슈팅을 성공시키며 선취 득점을 올립니다.
후반 60분경, 이번에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달로트는 전방으로 쇄도하는 호날두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미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한 호날두에게 헨리가 뒤에서 태클을 가하며 반칙이 선언됩니다. 호날두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고 맨유가 2:0으로 앞서갑니다.
후반 72분경, 맨유의 코너 키커로 나선 텔레스의 날카로운 킥이 문전으로 연결됩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바란이 무게중심을 지켜내며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결국 맨유가 오랜만에 무실점 경기로 승리를 따냈고 아스널,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58점으로 6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시원한 승리
실제로는 호날두와 페르난데스 투톱 형태의 변형 4-2-2-2 포메이션을 꺼내든 맨유는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맨유는 상대방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으로 일관했었지만 해당 경기는 정말 오랜만에 점유율 50% 이상을 가져갔고 전반적으로 포지션별 컨트롤도 잘 된 경기였습니다.
비록 브렌트포드라는 리그 하위권 팀에게서 얻은 결과이지만 그동안 맨유 팬들이 바라고 또 랑닉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모습이었다는 점은 경기를 본 모두가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부분이라면 공격 전환도가 우측 편향되었다는 점인데 산초나 래시포드 등의 레프트 윙포워드를 제외하고 달로트와 엘랑가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호날두가 하프 라인까지 자주 내려와서 동료 선수를 활용한 빌드업에 관여하면서 그로 인해 끌어내려진 수비 덕분에 우측 공간이 많이 생겼고 이 부분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습니다.
특히 하프라인에서 시작된 빌드업 과정에서 보여준 달로트의 엄청난 전진 패스 2개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었는데 이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점과 공격 라인과의 약속된 플레이가 서로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그 중반부터 이런 경기력을 유지했다면 지금쯤 챔스 진출권을 확보했겠다는 생각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된 마타, 마티치의 마지막 홈경기였던 부분들이 합쳐져서 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No. 20 디오구 달로트, 평점 7.5
데뷔 골을 작성하면서 무실점의 원동력이 된 수비를 펼친 바란의 활약과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는 호날두가 높은 평점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이날 공수 모두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달로트를 MOM으로 선정했습니다.
완-비사카가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며 주춤한 틈을 타 현재 맨유의 우측 주전 풀백으로 매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는 달로트는 해당 경기에서 더 높은 평점을 받았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히트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측 라인의 골 에어리어부터 하프라인까지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면서 같은 우측 라인에 있는 엘랑가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에 100%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ccLb(정확한 롱패스)를 7차례나 성공시켰고 그 중 2개가 득점과 연결될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이었고 이 수치는 번뜩이는 롱패스를 자주 구사하는 페르난데스보다도 2개나 많이 기록한 것으로 그가 좋은 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다음 시즌 덴 하흐 감독 부임으로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달로트도 그중 하나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맨유에 남아서 더 뛰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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