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7R 맨유 VS 첼시 - 1:1
국내 시각으로 4월 29일 03시 45분,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첼시와의 리그 28라운드 경기가 있었습니다.
후반 60분경, 리스 제임스가 올린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머리로 처리하려 했지만 빗맞으면서 뒤에 있던 알론소에게 연결됩니다. 알론소의 논스톱 슈팅은 반대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첼시가 1:0으로 앞서갑니다.
후반 62분경, 마티치가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는 호날두를 향해 로빙 패스를 연결합니다. 호날두는 완벽한 퍼스트 터치 후 멘디와의 1:1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듭니다.
이후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양 팀은 무승부를 기록했고 맨유는 리그 6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개선되지 않는 맨유
좌측 윙 포워드에 래시포드가 선발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아스널전과 동일한 라인업으로 경기를 시작한 맨유는 첼시의 기동력을 막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점유율을 내준 채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 경기를 끝까지 시청하면서 데 헤아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수비의 텔레스, 미드 필더라인의 마티치, 그리고 호날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과이어의 느린 발과 맨마킹 능력 부족 등이 맨유 수비의 직접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던 분들은 오늘 경기를 통해 미드필더 라인에서의 1차 저지선, 전방 압박 결여의 부재도 큰 몫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셨을 겁니다.
압박은 현대 축구에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은지 오래고 압박 시 선수간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비어버린 공간을 메꿔줄 선수, 즉 경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 중 이 부분을 이해한 선수는 몇 되지 않았고 이는 그간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으로 치부됐던 부분들이 사실이 됨에 따라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어떤 선수가 살아남을지는 이미 정해져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첼시가 13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맨유는 4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기본적으로 좌측 공격 전개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맨유였기에 래시포드의 기회 창출 능력이 제로였다고 밖에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래시포드의 끝 없는 부진
슈팅 0개, 키 패스 0개, 드리블 성공 0회, 공중볼 경합 성공 0회, 턴오버 10회. 이 스탯은 래시포드가 79분 동안 플레이하면서 기록한 것으로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적고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타입도 아니기 때문에 10 대 11로 경기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선수가 맨유라는 구단의 10번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암울하기만 합니다.
작년 유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부상을 방치한 채 수술을 미루고 경기를 강행한 결과 래시포드는 시즌 초 어깨 수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잔부상에 시달리며 그에 따라 경기력과 능력치를 완전히 잃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거기에 수비수들이 래시포드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있다 보니 강점을 보이던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게 됨에 따라 신체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자신감까지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불과 작년 시즌만 해도 21골 13도움을 올리며 맨유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던 래시포드지만 이제는 재계약도 불투명한 지경에 놓이게 되면서 나락으로 끝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No. 24 리스 제임스, 평점 8.5
알론소의 득점을 만들어낸 양질의 크로스를 포함한 3개의 키 패스를 제공하며 우측 라인을 지배한 리스 제임스가 해당 경기의 수훈 선수로 선정됐습니다.
첼시 유스 출신인 제임스는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와 경합을 즐기며 정확도 높은 킥과 시야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위건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첼시 1군에 입성한지 이제 3시즌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부터는 붙박이 주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리버풀의 알렉산더 아놀드와 함께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오른쪽 윙백 자원 중 하나로 성장한 제임스는 킥력을 바탕으로 유스 시절 중앙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는데 워낙 슈팅에 자신감을 보이기 때문에 프리킥 찬스에서도 강점을 보이는 선수입니다.
자신의 빠르지 않은 발을 커버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들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지능적으로 경기를 읽어내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해당 경기에서도 조르지뉴의 단조로운 직선 빌드업에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패스를 제공하며 활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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