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8R 레스터 시티 VS 맨유 - 4:2
10월 16일 23시, 레스터시티의 홈구장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맨유의 리그 8R 경기가
있었습니다. 전반 19분경 상대진영 우측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그린우드가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전반 32분경 매과이어가 맨유 박스 근처에서
데 헤아의 패스를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전방 압박중이던 이헤아나초에게 볼을 헌납했고
틸레만스의 감각적인 슈팅에
데헤아가 반응하지 못하면서 동점골을 내줍니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나고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78분경 맨유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터진
쇠윤주의 역전골과 후반 82분경 후방 빌드업 중
순간적으로 침투하던 래시포드를 향해
매과이어가 정확히 볼을 배달했고 골키퍼와의
1:1 찬스에서 다시 동점에 성공합니다.
맨유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았지만..
후반 83분경 레스터의 페레즈가
맨유의 박스 안에서 수비수 네 명의 시선을
묶어둔 뒤 저격을 기다리던 바디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다이렉트 슈팅으로
데 헤아를 꼼짝 못 하게 만들며
다시 1분 만에 역전에 성공합니다.
후반 추가시간 틸레만스의 프리킥 상황에서
맨유 수비수들이 제대로 클리어링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볼을 교체 투입된 다카가 밀어 넣으며
최종 스코어 4:2 레스터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마티치와 린델로프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맨유의 1등 공신은
마티치와 린델로프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조합인 프레드와 맥토미니 대신
선발 출장한 마티치가 포그바와 짝을 이뤄
경기에 나섰는데 왜 맨유에 마티치를 대체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줬고 이제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바란의 대표팀 경기중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장한 린델로프는
전투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장면을 여러차례 보여주며
내심 선발 출전을 바랐던 바이에게
풀지 못할 숙제를 남기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쇼와 매과이어
맨유는 해당 경기도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는데 실질적으로 쇼는 전방에서
공격 작업에 치중하는 롤이기 때문에
쓰리백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쇼와 매과이어의 호흡이
중요했는데 부상에서 복귀한 매과이어가
오늘 결정적인 실수를 포함하여
전체적인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아 보였고
그만큼 쇼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에
수비 진영에 붕괴가 자주 일어났습니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제한 되는 상황이 연속 됩니다.
#No. 8 유리 틸레만스
해당 경기 MOM으로 선정된 틸레만스의
눈부신 활약이 빛났던 경기였습니다.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나
벨기에 국적을 가진 97년생의 틸레만스는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스터 시티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데 매경기 거듭할수록
자신의 가치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서며
날카로운 연결을 많이 보여줬고
직접 골까지 적립시키는 등 맨유의 수비진이
이 선수에게 놀아났다고 봐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산초 그리고 무전략의 감독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항상 같은 포메이션의 전략이 없는 경기를
계속 보고 있으려니 답답함을 넘어선
상황인데 흔히 맨유로 가면 선수들이
바보가 된다는 말에 반박을 못하겠습니다.
선수의 네임밸류로만 본다면 리그 최정상급
라인업인데 솔샤르 감독이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유로운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산초를 계속 왼쪽에만 머무르게
하는 롤도 이제는 이해할 수 없고
매번 교체 타이밍도 제대로 잡지 못하며
교체와 선발 선수간의 이동도 지극히 제한적이고
레스터 같이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
대처 방안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경기 운영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퍼거슨 이후 많은 감독들이 거쳐간 맨유지만
솔샤르만큼 구단의 지원을 많이 받은 감독은
없었고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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