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대한민국 VS 아랍에미리트 - 1:0
2021년 11월 11일 22시
대한민국의 홈,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갔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펼치며 정말 오랜만에
눈이 호강하는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전반 34분경 상대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부터
시작된 압박으로 공을 재차 소유하게 되었고
황인범이 센스 있게 공을 흘리는 플레이로
수비 실수를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냅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고
후반까지 추가 득점 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멈추지 않는 공, 패스 플레이
전반 10분경에는 황인범이 수비수 세명
사이에서 여유로운 탈압박으로 공격의
물꼬를 틀었고 이어진 공격 전개 시
손흥민, 이재성, 조규성, 다시 황인범으로
간결한 원터치 패스가 연결되어 슈팅까지
만들어낸 장면은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습니다. 서로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였기에
벤투 감독도 두 손 높여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국의 9번 누구야?
이날 황의조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조규성이 경기 모든 부분에 관여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는데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만들어진 공간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많이 생겼습니다.
전반 13분경의 장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렇다고 이 선수에게 거리를 두고
수비했다가는 중거리 슈팅까지 장착된
타깃맨이다 보니 한방 얻어맞기 쉬웠습니다.
현재 상무 소속인 조규성은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 라인에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ACE
간단하게 골 찬스 상황만 놓고 본다면
손흥민은 5골 까지도 기록할 수 있었지만
번번이 골대가 거부하면서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대표팀의 축구는
이렇게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많은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었고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스 성공률 90%
코너킥 포함 크로스도 7개중 6개나 성공시키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해당 경기에서의
압권은 전반 종료 직전에 나왔는데 손흥민은
우리 진영에서 상대의 패스를 끊어낸 뒤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네명을 제치고
골문 앞 직접 슈팅까지 해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았는데 작년 푸스카스상 수상을
가능케했던 번리와의 경기에서의 70미터
단독 드리블 골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황인범, 정우영, 김민재
2선과 3선을 오가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책임하게 만드는 패스를 찔러주는
미드필더가 두 명, 웬만한 공격수보다 빠르며
치고 달리기도 가능한 중앙 수비수 한 명.
나란히 대표팀에서 6,5,4번을 달고 뛰는
이 세 선수를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의
수훈선수로 뽑고 싶습니다.
이미 아시아 수준이 아닌 선수로 발전한
김민재는 매 경기마다 두말할 것 없이
잘해주고 있고 정우영은 기성용의 은퇴로
불안했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200% 해주며 상대의 2선을 무기력화 시키는
정확한 롱패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날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움직임과
공간과 동료를 활용하며 뿌려댄 키 패스들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황인범은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이니에스타로 빙의했다'
라고 해도 될 만큼의 활약이었습니다.
#A조 순위
이란이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넣으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고 조 1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로써 아랍에미리트에 승리한 대한민국이
레바논과 1점 차를 유지하면서 2위에 랭크됐는데
17일 이라크 원정 경기를 위해 출국하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한번 기대해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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